지금 이 순간에도 무게 419톤의 거대한 구조물이 시속 27,600km로 지구 위를 날고 있습니다. 축구장만한 크기의 이 구조물 안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23년째 단 하루도 비지 않았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23년 동안 생활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의 과학적 원리부터 우주에서의 실제 생활, 그리고 17개국이 만들어낸 협력의 상징까지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궤도비행 원리: 떨어지면서 떨어지지 않는 과학
국제우주정거장이 하늘에 떠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실 이 거대한 구조물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력 때문에 지구로 끌려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옆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초속 7.66km, 총알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눈 한번 깜빡이기 전에 가는 속도입니다.
이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구로 떨어지려고 해도 계속 빗나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궤도 비행입니다. 쉽게 말하면 떨어지는데 계속 빗나가서 안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되며, 하루에 16바퀴나 돕니다.
그렇다면 이 속도는 어떻게 유지될까요? 사실 우주에서는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공기가 없으니까 마찰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그 속도로 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있는 높이가 400km 정도인데, 이 높이에는 공기가 아주 조금 있습니다. 아주 희박하지만 그래도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은 조금씩 느려집니다.
| 항목 | 수치 |
|---|---|
| 무게 | 419톤 |
| 비행 속도 | 시속 27,600km (초속 7.66km) |
| 궤도 고도 | 약 400km |
| 지구 공전 주기 | 90분 (하루 16바퀴) |
| 연간 고도 하락 | 약 2km |
1년에 2km 정도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끔씩 로켓 엔진을 켜서 다시 높이를 올려줘야 합니다. 러시아 프로그레스 우주선이나 미국 드래건 우주선이 와서 국제우주정거장에 붙어서 로켓을 켜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400km 높이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정치적 협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각자의 우주선으로 상대방이 참여한 구조물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적 상호 의존성을 보여줍니다.
우주 생활: 중력 없는 일상의 현실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일단 중력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무중력이 아니라 미세중력 상태입니다. 떨어지고 있으니까 중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놀이공원에서 자이로드롭을 탈 때 둥둥 뜨는 느낌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우주인들은 공중에 떠다니며 살아갑니다. 잠을 잘 때도 벽에 붙어서 자고, 물도 공중에 동그랗게 떠다닙니다. 음식도 둥둥 떠다니고,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물이 아래로 안 내려가니까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변기를 써야 합니다. 샤워도 못합니다. 물이 공중에 떠다니면 전자 장비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물티슈로 몸을 닦아야 합니다.
가장 신기한 것은 일출과 일몰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기 때문에 45분마다 낮과 밤이 바뀝니다. 하루에 16번 해가 뜨고 16번 해가 지는 것입니다. 지구에서는 평생 3만 번 정도 일출을 볼 수 있는데, 국제우주정거장에 1년만 있으면 5,840번을 보게 됩니다. 우주인들은 처음 며칠은 신기해서 계속 창밖을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익숙해지더라는 것입니다. 45분마다 환해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입니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끊임없는 위험과의 공존이기도 합니다. 2007년 6월 11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태양전지판이 찢어진 것입니다. 태양전지판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축구장 크기의 거대한 날개처럼 생긴 패널입니다. 스콧 패러진스키라는 우주인이 나가서 태양전지판을 손으로 꿰매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전지판에는 160V의 전기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 건드리면 감전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손으로 직접 만져야 하는데 우주복 장갑은 두껍고 둔했습니다. 그래도 패러진스키는 7시간 넘게 작업했고, 마침내 찢어진 부분을 모두 고쳤습니다.
2013년 7월 16일에는 루카 파르미타노라는 이탈리아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헬멧 안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이었는데 점점 많아지더니 얼굴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으니까 물이 둥둥 떠다니며 코와 입을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침착하게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물 때문에 앞이 안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의존해서 손으로 더듬더듬 길을 찾아갔고, 다행히 10분 만에 에어록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사했더니 냉각수 시스템에서 물이 샌 것이었고, 헬멧 안으로 1L가 넘게 들어갔다고 합니다.
2020년 9월에는 공기가 세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었지만 분명히 누출이 있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너무 넓어서 방이 15개나 있기 때문에 어디서 세는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주인들은 특별한 방법을 썼습니다. 티백을 사용한 것입니다. 티백을 공중에 띄워 놓으면 공기 흐름 때문에 움직이기 때문에 그 방향을 보면 어디로 공기가 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주인들은 티백을 하나씩 띄워가며 국제우주정거장 구석구석을 조사했고, 마침내 러시아 즈베즈다 모듈에서 작은 균열을 찾아냈습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틈이었습니다. 우주인들은 그 틈을 특수 테이프로 막았고, 공기 누출은 멈췄습니다. 티백 하나가 국제우주정거장을 구한 것입니다.
국제 협력: 이상과 현실 사이의 우주 프로젝트
국제우주정거장은 한 나라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17개 나라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그리고 유럽우주국 소속 11개 나라가 참여했습니다. 각 나라가 모듈을 하나씩 만들어서 우주로 보냈고, 그것을 우주에서 하나씩 연결했습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말입니다. 총 42번의 조립 과정이 필요했고, 12년이 걸렸습니다. 2011년에 마지막 모듈이 설치되면서 국제우주정거장은 완성되었습니다.
2000년 11월 2일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하나가 발사되었습니다. 로켓 안에는 자리아라는 모듈이 실려 있었습니다. 길이 12m, 무게 19톤짜리 거대한 금속덩어리였습니다. 이것이 국제우주정거장의 첫 번째 조각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일 뒤 미국이 유니티라는 모듈을 쏘아 올렸고, 우주에서 두 조각을 연결했습니다. 러시아가 만든 부품과 미국이 만든 부품이 우주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두 나라는 적이었습니다. 냉전 시대에는 서로 핵무기를 겨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함께 우주의 집을 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해 겨울 우주인 세 명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처음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우주인 두 명과 미국 우주인 한 명이었습니다. 빌 셰퍼드, 유리 기드젠코, 세르게이 크리칼레프였습니다. 그들은 4개월 동안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단 하루도 사람이 없던 날이 없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참여 국가 | 17개국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유럽 11개국) |
| 건설 기간 | 12년 (1998~2011년) |
| 조립 횟수 | 42번 |
| 총 비용 | 1,500억 달러 (약 200조원) |
| 거주 기간 | 23년 367일 연속 |
| 과학 실험 | 3,000개 이상 |
길이 109m, 너비 73m, 무게 419톤의 거대한 구조물이 완성된 것입니다. 총 비용은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0조원이 넘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나라가 돈을 들여가며 국제우주정거장을 만들었을까요? 과학 연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주에서는 지구에서 할 수 없는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력이 거의 없으니까 물질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연구할 수 있습니다. 약도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소재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000개가 넘는 과학 실험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과학 논문이 4,000편 넘게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암 치료제 개발, 뼈 손실 연구, 식물 재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의 서사가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있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합니다. 실제 국제 협력은 정치적 긴장, 예산 문제, 기술 의존성 문제 등 복잡한 현실 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모듈과 미국 모듈의 상호 의존성은 기술적 협력인 동시에 전략적 계산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각국은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우주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분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동기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는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우주인일 뿐이고, 인류라는 하나의 팀으로 일한다는 것입니다. 지구 400km 위에서 인류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메시지는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한된 공간에서의 일시적 협력이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상에서의 정치적 갈등이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사는 2030년에 국제우주정거장을 은퇴시킬 계획입니다. 그때쯤이면 30년이 되는 것입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속 피로가 쌓이고 부품들이 낡아서 언젠가는 고장이 날 것입니다. 그래서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을 지구로 떨어뜨릴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데나 떨어뜨릴 수는 없습니다. 419톤짜리 구조물이 도시에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태평양의 가장 외딴 지역에 떨어뜨릴 계획입니다. 포인트 니모라고 불리는 곳인데, 가장 가까운 육지가 2,700km 떨어진 곳입니다.
2030년 어느 날 국제우주정거장은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타오를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인류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살던 집을 떠나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들이 바다에 떨어질 것입니다. 23년 동안 하늘을 날던 구조물이 마침내 지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는 기술 문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협력의 상징조차도 유한하다는 것, 그것이 국제우주정거장이 우리에게 남기는 마지막 교훈일지도 모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인류가 함께 만든 기적입니다. 17개 나라가 협력해서 우주의 집을 지었고, 그 안에서 과학을 연구하며 평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국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우리 모두가 같은 지구에 사는 한 팀이라는 것을 국제우주정거장이 400km 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의 서사는 정치적 긴장과 전략적 이해관계라는 복잡한 현실 위에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은 인류 협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구조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국제우주정거장은 왜 계속 떨어지지 않나요?
A. 국제우주정거장은 사실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력 때문에 지구로 끌려 내려오지만, 동시에 초속 7.66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옆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지구로 떨어지려고 해도 계속 빗나가게 됩니다. 이것을 궤도 비행이라고 부르며, 떨어지는데 계속 빗나가서 안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다만 희박한 공기의 마찰로 인해 1년에 2km 정도 고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끔씩 로켓 엔진으로 높이를 다시 올려줘야 합니다.
Q.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나요?
A.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는 미세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우주인들은 공중에 떠다니며 생활합니다. 잠을 잘 때도 벽에 붙어서 자고, 화장실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샤워는 할 수 없고 물티슈로 몸을 닦아야 하며, 음식과 물도 모두 공중에 떠다닙니다. 가장 신기한 점은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기 때문에 45분마다 낮과 밤이 바뀌어 하루에 16번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국제우주정거장은 언제까지 운영되나요?
A. 나사는 2030년에 국제우주정거장을 은퇴시킬 계획입니다. 그때쯤이면 30년이 되어 금속 피로가 쌓이고 부품들이 낡아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에는 태평양의 가장 외딴 지역인 포인트 니모에 떨어뜨릴 예정이며, 이곳은 가장 가까운 육지가 2,700km 떨어진 곳으로 419톤짜리 구조물이 떨어져도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23년째 추락 중인데… 국제우주정거장은 왜 안 떨어질까? (실제 이유) / 우주 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