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1 지구의 미래 (엔트로피, 태양 팽창, 대륙 재편) 지구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질문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수억 년, 수십억 년 뒤 지구의 모습을 추적하다 보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환경이 사실은 극히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 년 후, 100만 년 후, 심지어 75억 년 후까지 지구와 태양계가 겪을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현재는 영원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피부로 와닿습니다. 엔트로피 증가와 우주의 먼 미래우주의 장기적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개념이 바로 엔트로피입니다. 여기서 엔트로피란 유용하지 않은 에너지, 즉 일로 변환될 수 없는 에너지의 흐름을 나타내는 상태함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열이 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인데, 같은 열.. 2026. 4. 2. 중성자별의 세계 (자전속도, 마그네타, 탈출속도)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저도 한때 "저 별들이 다 태양 같은 모양일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천체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중성자별은 하루가 1초도 안 되는 속도로 돌아가며, 표면에 서 있다면 몸무게가 수조 톤에 달할 정도로 극단적인 환경을 가진 곳입니다. 별이 죽은 뒤 남은 잔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강력하고 위험한 물리 현상이 시작되는 지점이죠. 1초에 수백 번 도는 자전속도중성자별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자전속도입니다. 일반적인 중성자별도 1초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데, 이 정도면 같은 중성자별 사이에서는 느린 축에 속합니다. 빠른 중성자별은 1초에 수백 번씩 회전하며,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블랙 위도우(Black.. 2026. 4. 2. 우주 경계 너머 (관측 한계, 지평선, 다중우주)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는 애초에 갇혀 있었구나'였습니다. 우주가 빛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로 인해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반경은 약 465억 광년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넓은 공간이 우리 시야 밖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경계가 미래에는 오히려 좁아져서 지금 보이는 은하들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빛이 닿을 수 없는 경계, 우주론적 지평선우주론적 지평선(Cosmological Horizon)이란 우주 팽창으로 인해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지평선이란 단순히 먼 곳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 2026. 4. 1. 초질량별의 비밀 (제임스 웹, 구상성단, 초기우주) 솔직히 저는 별이라는 게 태양 정도 크기가 일반적이고, 아무리 커봤자 몇백 배 수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초기 은하의 화학 조성 데이터를 보고 나서, 우주 초기에는 태양보다 수천에서 만 배나 무거운 별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발견은 단순히 큰 별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보는 구상성단의 탄생 과정과 초기 우주의 화학 진화를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게 만드는 단서였습니다. 질소가 산소보다 많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제임스 웹이 관측한 GN-z11이라는 은하는 적색편이(redshift) 값이 10.6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여기서 적색편이란 천체가 우리로부터 멀어지는 속도에 따라 빛의 파장이 길어지는 현상을 수치.. 2026. 3. 31. 블랙홀 충돌 감지 (중력파, 질량갭, LIGO) 솔직히 저는 블랙홀 충돌이 지구에서 감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믿기지 않았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70억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측정한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죠. 그런데 2023년 말, 과학자들이 GW231123이라는 신호를 포착하면서 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신호는 기존 이론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겨진 질량대의 블랙홀 두 개가 충돌하며 만들어 낸 중력파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충돌이 0.1초 동안 관측 가능한 우주 전체 별빛보다 강한 에너지를 방출했다는 점입니다(출처: NASA). 이 발견은 단순한 관측을 넘어,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중력파를 어떻게 감지했을까저는 처음 중력파 관측소(LI.. 2026. 3. 30. 사라진 별의 비밀 (제임스웹, 쌍성계, 적색초거성) 과학이 하나의 답을 내놓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답은 다시 흔들립니다. 2009년 은하 NGC 6946에서 태양 질량의 25배에 달하는 거대한 별이 갑자기 밝아졌다가 사라졌을 때, 천문학자들은 이것이 초신성 폭발 없이 블랙홀로 직행 붕괴한 증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드디어 오랜 난제가 풀렸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같은 자리를 다시 들여다본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14년 만에 뒤집힌 이 발견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줍니다. 사라진 별과 적색초거성 문제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들은 진화 과정에서 적색초거성(Red Supergiant)이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여기서 적색초거성이란 내부 핵융합 연료가 고갈되면서.. 2026. 3. 29. 이전 1 2 3 4 ··· 12 다음